씨알이 굵고 통통한 바지락 철이 왔습니다.

국민조개라 줗힣 정도로 사시사철 흔하게 볼 수 있지만, 봄에 만나는 바지락은 좀 더 특별합니다.

산란을 대비해 오동통한 살을 채우며 단맛을 가득 머금기 때문입니다.

갯벌에서 캐낸 감칠맛

바지락이라는 이름은 갯벌에서 호미로 캐낼 때 껍데기끼리 부딪치며 '바지락바지락' 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붙은 것입니다.

바지락은 불리는 이름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조개입니다.

자주 접할 수 있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, 특유의 단맛과 담백함, 국물을 냈을 때 우러나는 감칠맛 등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.

특히 제철의 봄 바지락은 산란기를 앞두고 해수의 유기물을 흡수해 속이 꽉 차 크고 통통하다.

그래서 어느 계정의 바지락보다 더 맛있고 영양도 만점입니다.

바지락은 칼로리가 낮고 철불함유량이 높아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습니다.

또 바지락의 단백질과 아연은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도 도움이 됩니다.

간을 해독하는 해장국의 대명사

바지락은 술 마신 다음 날 해장국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재료입니다.

과음으로 머리가 지끈거릴 때 바지락으로 끊인 조개탕을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울렁거리던 속이 개운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.

실제로 바지락의 영양분은 알코올 흡수로 지친 간 해독에 유익합니다.

바지락의 효능은 뽀얗고 개운한 맛의 국물에 압축되어 있는데, 간 해복의 대표 성분인 타우린은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아미노산이라 조갯살과 국물을 함께 섭취해야 효과적입니다.

타우린은 담즙산과 결합해 직접적으로 간의 독을 배출하는 기능을 합니다.

바지락의 비타민B12도 간 기능을 강화해주며, 메티오닌 역시 지친 간 세포를 회생시키는 능력이 탁월합니다.

<동의보감>에도 바지락은 "술독을 풀어서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"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입니다.

간이 약해 쉽게 피로하고 황달기가 있을 때 바지락 국물을 약처럼 사용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.

같이 먹으면 '득'

< 부추 >

바지락은 부추와 퇴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.

'간의 채소'라고 불리는 부추는 비타민 A.B.C와 카로틴, 철 등이 풍부해 혈액순환과 해독 효과가 뛰어난 식품입니다.

간 해독에 좋은 바지락과 부추를 함께 먹으면 간 기능 활성화에 더없이 좋습니다.

과하면 '독'

< 우엉 >

철불을 풍부하게 함유한 바지락은 우엉과 함께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.

우엉의 섬유질이 바지락의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.

우엉과 바지락은 모두 성질이 찬 식품으로 속이 냉하거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.

참고자료 - 해양수산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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